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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귀농귀촌자가 산내면으로 간 까닭은

작성자
상사이장
작성일
2014-06-19
조회수
2239

산내면의 귀농귀촌은 특별합니다.

40대가 귀농귀촌의 주축을 이룬 곳.

어린이집에서 초등학교 중학교의 젊은 학부모들이 활기를 불어넣는 곳.

그래서 미래가 밝은 동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 개면에 대학교까지 이 모든 학교가 모두 갖춰진 곳이 산내면입니다.

 

 

                                                         산내면 실상사의 동탑

 

 

경작면적으로 따지면 전체 면적의 5%정도.

그래서 일단 산내면에 왔다가도

주천면이나 이백면 혹은 장수군으로 빠져나가는

이를테면 선순환지역과도 같은 곳이 산내면이었습니다.

 

      작은학교

 

 

1998년 실상사에 귀농학교가 만들어 집니다.

봄과 가을철에 두 차례, 3개월간 숙식을 같이하며

2010년까지 1,000여명이 수료를 하게 되고

그 중 600명 정도가 귀농귀촌을 결행합니다.

그러니까 귀농귀촌의 1세대는 실상사 귀농귀촌학교 수료자와

2001년에 개설한 실상사 작은 학교의 학부모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자들이 조성한 마을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지리산 작은 마을.

남원시의 기반조성비를 받아 이룩한 터전위에 20가구가 들어섰는데

애초부터 주택의 규모나 형태 등은 제한하지도 않았답니다.

이런 제안은 이루어냈다 합니다.

[생태화장실]

 

                                                                                              작은학교의 생태화장실

 

집집마다 자체 퇴비를 생산하는 셈인데 이것으로 텃밭에 채소를 심고

이를 섭취함으로써 자연의 선순환 고리에 부응하고 있는 곳입니다.

똥이 밥이 되는 실천을 해내는 사람들이니 생활용수를 아랫마을로

흘려 보내기나 하겠는가요.

이들은 굳이 흙길을 고집합니다.

자유‘하고 싶어서 농촌마을을 이룬 사람들이니

정부지원은 애당초 원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가로등도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이 되면 잠잔다.

이 지극한 자연의 이치를 실천해 가는 이들이 사는 마을을

결코 [작은 마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 아이들을 이런 곳에서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40대이후 인생이모작을 여기서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고

그러면서 아는 이들을 통해 들어오거나 둘레길을 걷다 마음을 다잡고서

온 것인데

 

  

 

아이 한명이 온전히 자라려면 온 마을의 손길이 필요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사랑, 선생님사랑은 도회지 어느 곳이나 있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마을이 주는 사랑은 어느 곳에나 있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들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지역민과 화합하고 소통하는가?

이들은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전에 아줌마들이 반찬을 만들어

열다섯 가구 독거노인들에게 일일이 나누어드린다고 합니다.

매월 첫째 주 목요일은 돌보미행사.

 

 

 

 

지금 10년째 한글교실을 열고 있는데

동란과 산업화시기 그 어려웠던 시절을 살았던 이들에게

그런 일을 해내고 있는 사람은 전직국어교사출신입니다..

 

 

                                                                                            실상사의 템플스테이 신축건물

 

손모내기를 함께하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행사 또한 지역민들이 함께

해내고 있다니 지역공동체로서 이들이 갖는 의지가 남다릅니다.

2,000부의 산내마을신문을 자력으로 발행해내고 있는 곳.

그들은 말합니다.

-30만 원가량 소요되는 발행비는 모두 후원해주는 분들의 손길로 채워집니다.

 

 

우리 마을에 산야초동호회, 해외배낭여행동호회 그리고 제빵동아리가 있는

정도인데 반해 산내면 동아리는 50여개에 이른다 합니다.

- 지금도 매 달 하나씩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귀농귀촌자들과 원주민들이 화합하고 협력하여 이뤄낸 성과는

다름 아닌 상생과 두레정신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그것이 지리산이라고 하는 큰 틀 속에 아우러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귀촌농가 12가구에게 시험적으로 농사를 지어보도록

50평의 텃밭도 내어주고 있습니다.

- 제초제를 뿌리지 않겠다.

- 비닐을 쓰지 않겠다.

- 화학비료를 쓰지 않겠다.

- 농협퇴비도 사용하지 않겠다.

라는 조건으로.

이들이 생산한 먹을거리는 [직거래장터]를 통해서 지역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하드웨어중심의 마을사업에서 벗어나 슬로 공동체사업을 펼쳐나가는 모습은

우리상사마을과 근사하다 할 것입니다.

행정기관중심의 하향식 마을운영에서 주민의 의사를 상달하는 쪽으로

보여주기식 마을사업에서 벗어나 우리끼리 즐거움을 창출하는 쪽으로

그래서 마을이 가진 유무형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융합하여

그 속에서 주민들이 행복해하며 즐거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산내면에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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